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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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30(화) 민형배 "영수회담? 복장 터진다…尹 위기 모면용"
2024.04.30
조회 26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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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전 정무수석 (김현정 앵커 대타 진행)
■ 대담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략기획위원장)





尹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복장 터진다
한치도 안 벗어나…野 안건 모두 거부
尹 속내 드러나…'소통' 이미지만 챙기려
박찬대 원내대표 단독 출마…이견 불필요
교섭단체 10석 완화? 사실상 쉽지 않다


정권을 거슬러 6년 만에 영수회담이 이루어졌습니다. 날짜로 계산해 보니까 720일 만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상황이죠. 종료 후에는 평가를 두고 또 양측의 온도차가 커도 너무 컸습니다. 제가 잠깐 말씀드린 대로 대통령실에서는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였다라는 입장이었고 민주당은 국정기조 전환 의지가 전혀 없어 실망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영수회담에 대한 민주당의 평가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정국 관련된 이슈도 좀 짚어보고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형배>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 이철희> 사적인 얘기입니다만 우리가 굉장히 친한 사이인데, 그렇죠? 한동안 못 뵀습니다. 
 
◆ 민형배> 그러게요. 그리고 오늘도 사실은 제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기 전에 이거 하자고 약속이 돼서 나온 겁니다. 
 
◇ 이철희> 제가 과거에 전략기획위원장을 했습니다. 
 
◆ 민형배> 완전히 고참 선배시잖아요. 
 
◇ 이철희> 다 지나간 얘기고 하나씩 좀 얘기 짚어보겠습니다. 당선 축하드리고요. 전략기획위원장 취임도 축하드립니다. 예상보다 좀 많이 길었어요. 그렇죠? 2시간 15분 정도 걸렸었는데.
 
◆ 민형배> 예, 좀 길었죠.
 
◇ 이철희>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나오시면서 좀 답답하고 아쉬웠다는 평을 하셨다는데 우리 전략기획위원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민형배> 그러니까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 이철희> 예상과.
 
◆ 민형배> 그리고 참 복장 터진다. 대표는 점잖게 답답하고 아쉽다고 표현했지만 곁에서 보는 저는 참 복장 터지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그대로일까. 아니, 저희들이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진행 형식부터 쭉 협의를 하는 과정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저는 비교적 가까이에서 그걸 지켜봤을 거고. 그러니까 어떻게 정말 저렇게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일까. 하나도 안 바뀌었을까. 딱 바뀐 거는 딱 한 가지죠. 야당 대표를 처음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 그런 정도. 그거 말고는 거의 저희가 그러려니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서 그럴 거다라고 했던 그 상황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더라고요. 
 
◇ 이철희> 만남 자체에 일단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 
 
◆ 민형배> 그렇죠. 저희는 할 만큼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할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형식이나 이런 것도 앞에 꺼내서 뭘 읽었다, 이렇게 하는데 저희로서는 원래 있던 거예요. 모두발언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저희 회담을 하면. 그럼 그 시간을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처음에 3분 어쩌고 하길래 아이고, 그렇게 해서는 우리 할 얘기 못 한다. 그러니 준비해서 그걸 차분하게 아니, 우리가 총선 민심 전달하러 가는 건데 그거 안 하면 되겠냐. 그러니 차분하게 가서 할 얘기는 일단 다 하자. 결과에 그래서 미치지 못하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런 정도가 지금 결론이 된 거죠. 
 
◇ 이철희> 언론도 주목한 부분이 A4 용지로 10장 정도 되는.
 
◆ 민형배> 그거는 좀 과장이에요.
 
◇ 이철희> 과장입니까? 
 
◆ 민형배> 10장이면 15분 갖고 되겠습니까? 
 
◇ 이철희> 한 15분 정도 하셨습니다. 그렇죠?
 
◆ 민형배> 15분 정도 하셨고 원래는 한 20분 하려고 그랬는데 15분밖에 못 했습니다.
 
◇ 이철희> 원래보다 줄었습니까? 
 
◆ 민형배> A4 용지라고 돼 있는데 A4 용지를 이렇게 반으로 나눠서 한 거라서 실제 A4 용지로는 한 서너 장. 그런 정도였죠. 
 
◇ 이철희> 그러면 원래 준비한 것보다 줄인 건 아니죠?
 
◆ 민형배> 원래 준비했던 것을 다듬어서 좀.
 
◇ 이철희> 말씀하신 거군요. 
 
◆ 민형배> 그렇죠. 
 
◇ 이철희> 그런데 준비는 되게 당 차원에서 준비를 많이 하잖아요. 
 
◆ 민형배> 그렇죠. 대표가 이제.
 
◇ 이철희> 특히 전략기위원장의 역할이 크죠. 
 
◆ 민형배> 이제 참여하는 거죠. 무슨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 이철희> 12가지 요구.
 
◆ 민형배> 12가지라고 하고 13가지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 이철희> 청구서라는 표현을 쓰더만요. 
 
◆ 민형배> 굳이 그걸 그렇게 청구서라고 표현한다면 총선 민심 청구서, 이렇게 표현해야 되겠죠. 그런데 그거는 그마저도 그런 기회마저도 없으면 정말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얘기를 할 기회가 없을 거다. 그러니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이 내용들을 가능하면 좀 다 정리할 수는 없지만 주요한 것들은 정리해서 청구서라기보다도 말씀드리는 게 맞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국정 기조를 바꿔라라는 민심을 전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봤던 거죠. 
 
◇ 이철희> 비공개 회동에서 15분 빼고 나면 한 2시간가량 진행이 됐는데.
 
◆ 민형배> 그렇죠. 한 시간 50분.
 
◇ 이철희> 지금 민주당에서 얘기한 걸로는 85%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민형배> 그쪽은 보니까 홍보수석 나와서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7 대 3이었다고 그러는데.
 
◇ 이철희> 7 대 3.
 
◆ 민형배> 저희 비서실장이 재봤다는데요. 그랬더니 85 대 15쯤 된다. 85 대 15쯤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시간을 이렇게 계산해 보니까.
 
◇ 이철희> 그렇군요. 
 
◆ 민형배> 그러니까 처음에 저희들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했다, 요구했다고 그러는데 그거는 진짜 조그마한 거고 이 비공개 회담에 가서는 일방적으로 말씀을 하신 거죠. 용산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다 질문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답을 하다 보니까 그랬다. 그렇게 했고 저희들은 처음에 듣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사실 그때부터 좀 저희들이 보기엔 이상했어요. 잘 아시잖아요. 이렇게 영수회담 하면 사전 조율을 해서 어떻게든 합의문을 끌어내려고 하고 그런데 사전 조율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듣겠다는 말이, 말은 저렇게 듣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걸 만들어서 무슨 결과를 내겠다는 뜻은 아니구나. 그러니 우리로서는 해야 될 얘기를 다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이렇게 된 거죠. 
 
◇ 이철희> 하나씩 좀 들어가 볼게요. 이태원 특별법은 비공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사실상 거부한 거죠?
 
◆ 민형배> 저희는 거부했다고 봐요. 
 
◇ 이철희> 법리 문제를.
 
◆ 민형배> 들어서. 그러니까 민간위원회가 뭔가 결정을 하면 그거를 받아야 되느냐. 그런데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진상을 정확하게 밝혀서 문제가 있으면 문제 제기를 하면 그건 검찰이 받으면 되는 거죠. 
 
◇ 이철희> 또 하나 채 상병 특검법. 또 하나는 가족 주변 문제로 좀 돌려서 에둘러서 말씀하셨습니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건 아예 비공개 자리에서는 논의가 안 됐습니까? 
 
◆ 민형배> 안 됐죠.
 
◇ 이철희> 대답을 안 하신 거죠, 그러니까.
 
◆ 민형배> 그러니까 그걸 저희들이 문제 제기는 했는데 민심은 이런 거다라고 12개인지 13개인지 안에 넣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안 한 거죠. 피하고 싶었겠죠. 둘 다 자신들과 관련된 문제 아닙니까? 
 
◇ 이철희> 그래도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거기에 대해서는 좀 의견을 주셔야 됩니다라고.
 
◆ 민형배> 그다음부터는 계속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아서 그 상황을 모르겠는데 들어보면 계속 당신이 말씀을 하셨대요.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거기에서 그냥 중간에 끼어서 한 번씩 그거는 이렇고 그건 이렇고 이렇게 가닥을 추리는 이런 역할을 하셨지 거기다 질문을 하고 답변하고 이런 상황은 아니, 그러니까 대화가 아니라 거의 앞에서 제기한 이런 것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를 쭉 하고 그 중간중간에 저희 대표께서 좀 갈라서 이렇게, 아니, 여기까지 얘기하고 또 다른 얘기하고 이렇게 좀 했는데 그 얘기는 안 하겠죠. 
 
◇ 이철희> 알겠습니다. 제일 먼저 언급하신 게 민생회복지원금 관련인 걸로 제가 들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그런데 청와대가 아니군요. 용산 답변을 들어보면 대상만 좀 차이가 있을 뿐 의견이 거의 근접한 거 아닌가요?
 
◆ 민형배> 그게 되게 다르더라고요. 그러니까 그쪽은 선별 지원을 얘기한 셈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희가 보기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합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렇게 지금 보는 거니까 상당히 달라서 저희는 처음에는 그래도 최소한 그런 데 대한 합의는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인식이 같으니까 이 정도에 대해서는 정부도 뭔가 좀 대통령도 좀 뭔가 전향적인 그런 걸 좀 내놓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희가 아까 진짜 한 치도 예상에서 어긋나지 않았다는 게 그런 거거든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국정기조 전환 의지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렇게 표현을 했잖아요. 저희 찾아볼 수 없었다.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그 얘기는 그런 거예요. 그런 그러니까 뭔가 이 회담의 성격 규정 자체가 처음부터 좀 다른 거죠. 속내가 다른 거죠.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 이런 데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는 거죠. 구체적인 걸 내놓지 않으니까.
 
◇ 이철희> 협치라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떠오르는 게 있어서 한번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기왕 이렇게 뵀으니까. 이제 협치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자 그러셨는데 무슨 뜻이에요? 협치 안 하시려고?
 
◆ 민형배> 정치에 협치 안 한다는 말이 어디가 있습니까? 그런 게 아니고 달라 그러니까 이른바 맥락을 보지 않고 그것만 톡 집어서 왜 있지 않습니까? 
 
◇ 이철희> 진위는 어떤 겁니까? 
 
◆ 민형배> 진위는 이런 거죠. 처음부터 협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 이 방식은 안 된다. 하다 보면 선택적으로 선별적으로 협치를 해야 될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런 건 해야 되는데 그 협치라는 생각 대신에 민치, 그러니까 그거는.
 
◇ 이철희> 민치.
 
◆ 민형배> 그러니까 그거는 제 개념은 아니고 추 장관께서, 지금은 추 당선인이죠.
 
◇ 이철희> 추미애 당선인.
 
◆ 민형배> 추미애 당선인께서, 그러니까 이런 거죠. 여의도 정치하고 민심의 괴리, 이게 의원을 대표하는 게 아니고 원내대표나 국회의장은 의원을 대표하는 게 아니고 민심을 대표해서 원내대표, 의장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민심을 대표하는, 민심을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걸 민치라는 개념으로 썼던데 제가 그 민치에 이전에 했던 대비되는 개념으로 협치라는 말을 쓴 거고 그 협치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민심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 그래서 이거는 선별적으로 수용할 수단이지 이걸 그걸 협치라는 생각만 가지고 접근하면 그러면 계속해서 그 협치 프레임에 걸려가지고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없으니 그걸 머릿속에서 좀 떼놓고 필요할 때 가져다 쓰자, 이런 개념이었는데 왜곡이 좀 됐죠. 
 
◇ 이철희> 이해됐고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께서 언급하실 때 금액과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그건 열어둔 거예요? 가능성을. 협의할 수 있다.
 
◆ 민형배> 그렇죠. 그러니까, 그리고 그 25만 원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축소시켜서 하는 거고 저희들이 민생회복지원, 그러니까 이 패키지로 그걸 준비한 거죠. 그것뿐만 아니라 대여섯 가지가 쭉 있는 거죠. 그 가운데 그걸 앞세워서 얘기했고 자꾸 그거를 그 지원금이라는 개념 때문에 이걸 강조하고 있어요. 지금 저쪽에서. 물론 저희는 그것도 이게 민생회복지원금이라고 하는 게 무슨 개인들한테 뭘 얼마를 주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서 뭘 할 거냐잖아요. 이를테면 모세혈관에 뭔가 좀 산소라도 공급해 보는 그런 개념이거든요. 그러니까 경기를 좀 살리려면 워낙 골목 상권이나 이런 데 안 좋으니까 민생이 안 좋으니까 그거라도 넣어서 응급조치를 좀 해보자는 거죠. 그러니까 저희는 민생회복 긴급조치가 필요하다. 그중에 하나로 그 지원금을 얘기를 한 거죠. 
 
◇ 이철희> 그러면 지금 국회에서 다시 여야 간에 이거 관련해서 금액 고집하지 않겠다. 대상도 꼭 전 국민이 돼야 되는 건 아니다라고 하면 협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 민형배> 지금 저희가 그렇게 입장을 정리해서 밝힌 건 아니고요. 그런 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거는 가능하면 전 국민한테 가는 게 맞겠고 액수나 지원 대상이 예전에도 보면 그런 협의가 되잖아요. 그런 과정은 조금은 열려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 게 협치이고 협의 과정이니까 그걸 우리가 이렇게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돼, 이렇게만 해서 정치가 돌아가지는 않지 않습니까? 
 
◇ 이철희> 알겠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해서 회동이 이루어진 거 아닙니까? 그렇죠?
 
◆ 민형배> 완전히 그러니까 이걸 저쪽에서 하려는 의지가 자신들이 대화를 시작했다. 이것만 소통한다, 이 이미지만 차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조율이 안 되는 거예요, 계속. 내적으로 조율이 좀 돼야지 할 텐데.
 
◇ 이철희> 그래서 결단을 했는데.
 
◆ 민형배> 그래서 결단을 한 거죠. 
 
◇ 이철희> 가서 하시는 걸 보면 물론 각각의 책임이 다 있습니다만 이재명 대표도 애초에 합의나 뭔가 성과를 거두려고 한 거는 의도하지 않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던데.
 
◆ 민형배> 아니죠. 이거는…
 
◇ 이철희> 그냥 쏟아 붓고 온 거 아닌가.
 
◆ 민형배> 그러니까 형식이 지금 그렇게 됐는데 그거를 저희가 그렇게 의도하지는 않죠. 저희는 협의할 수 있으면, 그러니까 의제 조율을 좀 하자고 하는데 이게 안 되니까 이거는 저쪽에서 제대로 소통할 생각이 있는 게 아니구나. 일단 위기를 좀 모면해 보려고 하는구나 해서 그러면 우리가 할 얘기는 다 해야 된다. 그렇게 방향이 바뀐 거죠. 
 
◇ 이철희> 알겠습니다. 영수회담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의료 분쟁이라고 그럽니까? 지금 의료 갈등.
 
◆ 민형배> 의정 갈등.
 
◇ 이철희> 의정 갈등이라고 흔히들 하죠.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개입할 의사가 있습니까? 이재명 대표께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 민형배> 그러니까 그게 민주당 스탠스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양쪽이 너무 세게 충돌했어요. 
 
◇ 이철희> 그렇죠. 
 
◆ 민형배> 적어도 이 과정을 해소해야 된다. 이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쪽이 세게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이걸 어떻게든 좀 소통해서 대화해서 합의를 할 수 있는 영역까지 끌고 가면 좋겠는데 저희들이 밀고 들어갈 영역이 없는 거예요. 지금. 그 공간이 없어서 되게 조심스러운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저희들이 양쪽에다 대고 야, 이 강대강 대치 상황을 좀 풀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 이철희>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좀 듣기 불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갈등, 의정 갈등을 민주당이 즐기는 아닙니까.
 
◆ 민형배> 그건 뭐…
 
◇ 이철희> 아닙니까?
 
◆ 민형배> 전혀 일부러 오독을, 오해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의도적으로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알겠습니다. 당내 현안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지금 박찬대 의원 한 분만 입법하신 거잖아요. 
 
◆ 민형배> 그렇죠. 
 
◇ 이철희> 그러면 향후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 민형배> 이번에는 원래 그 절차가 정확하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찬반 투표하기로 했죠. 
 
◇ 이철희> 날짜나 이런 게 다 잡혔습니까? 
 
◆ 민형배> 5월 3일입니다. 
 
◇ 이철희> 5월 3일. 그래서 과반 이상 득표를 해야 찬성이 나와야. 그러면 사실상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고 봐도 무방한 거죠?
 
◆ 민형배> 지금 분위기로 보면 그럴 것 같은데요. 가봐야 알겠지만.
 
◇ 이철희> 왜 경쟁이 없는 거예요? 대개 원내대표 선거는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 민형배> 처음에는 그렇게 치열해 보였죠. 그러니까 저도 이번에 약간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제가 걱정하고 당황해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그 흐름이라고 하는 게 강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싶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무슨 친명의 또는 무슨 이 대표의 의중이 어떻게, 이렇게 그건 진짜 제가 보기엔 오독이에요. 
 
◇ 이철희> 아니에요?
 
◆ 민형배>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봐보세요. 그동안 쭉 흐름이 이렇게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경쟁자들이 안 되겠는 거예요. 사실은 해봐야. 그러니까 이를테면 대세론이 굳건하게 형성됐다 이렇게 봐야지 그게 무슨 대표가 그걸 왜 하겠습니까? 그래 봐야 무슨 다 친명인데 사실은 나오겠다고 하는 분들이 다 친명인데 그 친명이라는 말도 사실 지금 필요 없게 됐거든요. 
 
◇ 이철희> 그러니까 모양을 생각해서라도 경쟁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있고 또 하나는 대개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에 하실 분들은 이번에 나와서 2등하고 다음을 기약하잖아요. 그런 게 통상 많았는데.
 
◆ 민형배> 저도 그런 고민을 해봤어요. 지난번에 우리가 한번 해봤는데 그 교황 선출 방식, 콘클라베라고 하죠. 그 방식으로 하면 내가 하겠다는 사람보다는 의원들이 보기에 하는 게 좋겠다는 분이 일단 예산은 통과를 하잖아요. 그렇게 해서 당시에는 10% 정도 이상을 얻으면 그분들을 놓고 투표를 하자,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그냥 그런 논의하고 할 것 없이 그냥 경쟁자분들이 제가 볼 때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먼저 하신 것 같아요. 그러면 차기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좀 나가볼까, 이런 생각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이철희> 어쨌든 당내 사정은 잘 알고 계실 테니까 그런 말씀하시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밖에서 보기에는 이건 사실상 지명이다. 원내대표가 아니라 원내 총무다, 이거. 이런 지적이 나온다는 거는 좀 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 민형배> 그 부분도 사실은 지금 우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원화된 대표 체계라고 하는 게 적절한가, 이런 고민도 좀 해봐야 되겠더라고요. 사실은.
 
◇ 이철희> 정당에서 늘 그런 고민이 있죠. 지금 투톱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게 온당하냐,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그럴 거면 차라리 뭐…
 
◆ 민형배> 그걸 선으로 생각하고 나오면 그런 지금 말씀하신 질문이 나올 수가 있죠. 
 
◇ 이철희> 그러니까. 그런데 현재 구조는 지금 그렇게 돼 있는 거 아닙니까? 
 
◆ 민형배> 저는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 내 다양성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는데 당의 집행 과정이잖아요. 이게. 그런데 이거는 원내대표가 따로 있고 대표가 따로 있어서 이게 이견을 보일 때도 있잖아요. 이게 바람직한가, 이거는 저는 좀 조직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딱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철희> 우리 민형배 위원장님 말씀 들으니까 제 심정이 더 굳어지고 있습니다. 
 
◆ 민형배> 아니,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요. 경쟁자들. 
 
◇ 이철희> 농담으로 한 얘기입니다. 
 
◆ 민형배> 모양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이철희> 농담으로 한 얘기입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지금 야권은 과거에는 사실상 민주당이 가장 큰 정당이었고 정의당은 6석이었던가요? 굉장히 작은 정당이었잖아요. 지금 정의당은 원내로 진입이 안 됐고.
 
◆ 민형배> 녹색정의당으로 갔다가 분할을 다시 했더라고요. 정의당은 정의당, 녹색당은 녹색당. 
 
◇ 이철희> 조국혁신당이 12석을 가진 정당이 됐잖아요. 서로 잘 이렇게 조율이 됩니까? 협조가 됩니까?
 
◆ 민형배> 그런 것 같은데요. 거의 뭐. 그러니까 이번 회담 때도 192명의 의원을 대표한 대표다. 192석을 잇는 야권을 대표하는 거다라고 했는데 저희들은 그런 경우에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오히려 여러 가지 얘기를 모아가지고 가면 부담이 되잖아요. 민주당이 할 얘기만 해도 많은데. 그래서 그런 것은. 또 저녁에 만나서 이렇게 대화하면서 풀었고 그러는데 지금까지 보기에는 그러니까 협력과 경쟁이라는 양면이 있을 거 아닙니까? 되게 협력이 잘 되고 있고 아직 특별한 경쟁의 그런 과정은 보이지 않고 있어서 괜찮은데요. 제가 볼 때는.
 
◇ 이철희> 교섭단체 지금 20석이잖아요. 10석으로 낮추는 거는 공약은 아니었죠?
 
◆ 민형배> 공약은 아니었고요. 
 
◇ 이철희> 어떤 분이 말씀하신 거죠?
 
◆ 민형배> 계속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서 말씀을 해 오던 부분인데 그거는 단순히 무슨 조국혁신당 때문이 아니라 국회 운영에서 이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면 그렇게 가는 게 맞겠지만 지금 아직 거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않아서요. 
 
◇ 이철희> 그러면 10석으로 줄일 거다 아니면 현행대로 갈 거다라는 논의가 정리가 안 된 거군요. 당내에서. 그런데 조국혁신당에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까?
 
◆ 민형배> 그쪽 입장에서는 그런 당연히 그렇게 해주면 좋겠잖아요. 그런데 이 교섭단체가 많은 것이 좋으냐. 저는 적어도 3당, 4당 정도는 돼야지 이게 대화가 좀 원만하게 되고 경쟁도 좀 되고 그래서 서로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좀 애매한 측면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쪽 교섭단체가 생기면 저쪽도 교섭단체를 안 만들 수가 없을 거거든요. 
 
◇ 이철희> 저쪽이라면 어디를 말씀.
 
◆ 민형배> 국힘 쪽이요. 사실은 그런 검토를 저희들이 안 한 게 아니었는데 그러면 2 대 2로 교섭단체를 만들어도 이건 정말 국회 운영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이번에는 좀 검토를 제대로 못한 거죠. 
 
◇ 이철희> 그러니까 사실상 안 된다, 이런 입장이신 거죠?
 
◆ 민형배>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안 된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아 있다. 그래서 조국 대표도 차분하게 보겠다. 이렇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는 것 같은데요. 
 
◇ 이철희> 알겠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 민형배> 조금 그렇게 되던데요.
 
◇ 이철희> 그 자리가 굉장히 바쁜 자리.
 
◆ 민형배> 그거 좀 가르쳐주세요. 
 
◇ 이철희> 제가 뭘… 
 
◆ 민형배> 그런데 이번…
 
◇ 이철희> 시간이 다 됐습니다. 꼭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20초 남았습니다.
 
◆ 민형배> 앞으로 대화 관계를 어떻게 할 건가 이게 지금 궁금할 거 아니에요. 저희들은 기대는 안 되는데 일단 문을 열었으니까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 이철희>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정치가 좀 작동되는 그런 모습을 국민이 보면 좋겠습니다.
 
◆ 민형배> 제발 좀 그렇게 했으면 너무너무 좋겠습니다. 
 
◇ 이철희>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형배>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