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1203수 관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니까
그대아침
2025.12.03
조회 106
한때는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려고 했던 적이 있다.
궁금증이라는 이름의 욕심에 집착을 더해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고, 
타인의 생각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면 답답하다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하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불안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둘 사이의 침묵을 한시도 견디지 못해 상대방이 원치 않는 질문을
억지로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결과나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때는
버럭 화를 내며 서로의 관계를 더욱 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려 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신뢰를 잃어버렸을 뿐. 
내가 타인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으니 타인도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악순환이었다.

누구에게나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고 싶은 순간이 있다. 때로는 나처럼 궁금증 때문에
타인과 멀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의 문은 억지로 열어보려 할수록
굳게 닫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하는 이유도,
나도 타인에게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을 이유는 없으니 답답해하는 마음은
이기적인 마음일 뿐이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나'다.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타인의 인식도, 마음을 여는 정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관계를 생각했을 때 불만이 있거나 불안하다면, 남이 아닌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깊이 사랑하고 있는 관계라면 더더욱. 관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니까.

*조원희의 <남에게 좋은 사람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